"미국 실업 대란, GDP 30% 감소 위기"…글로벌 불황 공포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3-23 13:13:07
한국 고용전망도 좋지 않아…성장률 전망·고용상황전망지수↓
각국 이례적 재정 투입…"폭풍우 돌파에 기름 아껴선 안 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적 고용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도 해당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가 최소 530만 명, 최다 247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실업률 급등을 우려하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는 미국의 2분기 GDP가 30.1% 감소할 것이며 평균실업률이 12.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4% 줄어들 것이며, 실업률은 9%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예측은 가장 비관적이었다. 블라드 총재는 실업률이 3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실업 위기는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는 약 28만 명으로 전주에 비해 33% 급등했다.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2일 CNN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실업수당 신청자가 225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예측이 현실화한다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게 된다.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은 실업의 공포를 이미 겪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해 12월보다 1%p 상승한 6.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달만에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급여로 지출한 금액만 61억 위안(약 1조 9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역시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기관, 시민 체감, 실제 고용시장 모두 일치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1%로 예상했던 한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까지 하향했다. 무디스 역시 전망치를 1.4%로 낮췄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관광업·공연업의 피해가 직접적이고 심각해 급격한 고용감소가 확실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21대 총선 관련 경제이슈'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체감경기지수는 전 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고용상황전망지수'는 64.2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8.6p 급락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일 기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기업은 1만7886개소에 달하며 지원 요건에 대한 문의도 폭증했다. 또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16일 밝힌 바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코로나로 인해 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제보가 전 주에 비해 2.6배 늘었다.
세계 각국은 경기침체와 실업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 투입 정책을 준비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조 달러(약 1278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의원들에게 경고했다. 독일은 1500억 유로(약 20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력한 재정투입을 옹호했다. 그는 "폭풍우를 돌파하는 데 기름을 아낄 수 없다"며 "잘 버텨서 폭풍우를 벗어난 다음 뒷감당을 걱정하면 된다"고 전한 바 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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