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만큼 보기 힘든 'PTS'?…강원 감자 열흘째 주문 '대란'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3-19 14:45:20

매일 오전 10시 판매 시작…'포켓팅'이라는 별명도
경기·전남·경남 등도 친환경 농산물 직접 판매 나서

직장인 A 씨는 요즘 오전 10시마다 피 말리는 클릭 전쟁에 뛰어든다. 방탄소년단 같은 인기가수 공연 티켓팅이 아니다. 야금야금 풀리는 마스크를 사려는 것도 아니다. "통장은 준비됐는데 왜 결제를 못하니…." A 씨를 좌절에 빠지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PTS, 강원 감자(PoTatoeS)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 감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20일 오전 10시 2분께 SNS에는 '포켓팅'과 관련된 글들이 쏟아졌다. 성공했다는 글에는 축하가, 실패했다는 글에는 위로 메시지가 달렸다. 포켓팅은 '포테이토 티켓팅'을 뜻한다. 강원 감자 구매가 인기가수 티켓팅만큼이나 성공하기 어려워 이런 별명까지 붙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1일 SNS에 "핵감자 핵세일"이라면서 감자 판매를 공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외식이 줄어 농가에서 농작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에서 직접 나선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감자를 사면서 농민들도 도울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구매자가 몰려들었다. 강원도는 하루 감자 판매물량을 초기 1400박스에서 8000박스로, 지난 18일부터는 1만 박스로 늘렸다. 자체 서버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네이버로 판매 사이트를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구매버튼을 구경하기도 어렵다. 20일 감자 판매 페이지에는 이날 판매분이 10시 1분 41초에 품절됐다고 써 있다. 1분 41초 만에 1만 박스가 동난 것이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께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에는 '포켓팅 실패'와 '구매버튼'이 오르기도 했다. 이를 눌러보면 '구매버튼이 보이지 않아 오늘도 포켓팅에 실패했다'는 내용이 다수 있었다.

최 지사는 20일 SNS에 "감자 사랑님들의 기다림이 저희들에게는 너무 민망하다"면서 "이번 주말 최대 인력을 투입해서 배송 물량을 확보해 떨이 판매를 해 보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자감자합니다"라는 감자 맞춤형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 20일 강원 감자 판매수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웹사이트 캡처]

강원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농가를 돕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1일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했다. 준비된 물량은 2시간 만에 동났다.

전남도와 경남도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인다. 전남도는 현재 특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오는 23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자체의 솔선수범은 얼어붙은 소비를 늘리고 농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좋은 시책들은 타 지자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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