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성소수자 문제는 소모적"…당 안팎 비판 이어져

임혜련

ihr@kpinews.kr | 2020-03-17 21:54:13

與 강령엔 '약자와 소수자 인권 존중하고 안전 보장'
민생당 "앞뒤 안 맞는 설명으로 정치 혼란 부추겨"
정의당 "비례 정당, 입맛대로 줄 세우려는 의도였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주도하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17일 "이념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들과 연합은 어렵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녹색당의 참여에 선을 긋는 발언일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협약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칠 이념적ㆍ소모적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굳이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성소수자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인가'라는 질문에 "선거 이슈가 되는 게 좋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녹색당은) 그 부분 이외에는 많은 훌륭한 정책을 갖고 있어 함께 할 수 있지만, 이를테면 (성소수자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있어서는 좀 더 엄밀하게 협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성소수자 권리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온 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참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녹색당 일부 비례대표 후보도 성소수자다.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민주당 강령에도 어긋난다. 민주당은 강령 11조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사무총장의 발언을 두고 진보진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례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했다가 사과 한번 없이 방향을 바꾼 민주당이 비례정당의 성격과 윤곽에 대해서도 밀실논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급기야 오늘은 성소수자 문제나 다른 정당에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을 하는 등 정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나"라며 "윤 사무총장에게 성소수자의 존재가 소모적 논쟁거리일 뿐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결국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구상은 민주당 입맛에 맞는 소수정당만 골라서 줄 세우기 하려는 의도였나"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 일부가 헌법이 보장한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며 차별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평등과 인권은 대한민국 헌법이 표방하는 가치다. 어느 누구의 존재도 불필요하거나 소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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