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개강 첫날, 서버 마비 등 학생들 불만 폭주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3-16 15:40:20
학생들 "PPT 읽는 수업…이런 수업 왜 들어야 하는지"
교수·강사 "대학지원 없어…임시 수업밖에 할 수 없어"
대부분의 대학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강의가 16일 시작됐지만 과부하로 인해 온라인 강의 서버가 마비되는 등 문제를 일으키며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려대, 국민대, 서울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한국외대 등은 온라인 수강을 위한 강의 서버가 마비되며 수업조차 쉽게 들을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김지호(24·남) 씨는 오후 1시에 예정된 수업을 약 30분이 지난 후 수강할 수 있었다.
김지호 씨는 "강의 서버에서 클릭 한 번에 30분 가까이 걸린다"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수업을 들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한 학생은 오전 11시 수업을 오후 2시까지 듣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25·남) 씨 역시 "블랙보드(온라인 강의 플랫폼)가 먹통이다.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버를 점검하고 온라인 강의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주로 서버가 터졌다"며 "정상화를 위해 몇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도 수업의 질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김지호 씨는 "교수님 얼굴도 나오지 않고 PPT를 읽는 이런 수업을 왜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등록금이 아깝다"며 수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조문경(23·여) 씨는 "출석 체크도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한다. 수업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대학의 지원이 미비하고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못한 교·강사들도 수업의 질을 높이고 싶지만 여러 제약이 있다며 난감해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카메라 지원 등 대학의 금전적·시스템적 지원이 전혀 없었다"며 "설명회만 진행하면 뭐하나, 수업에 대한 지원이 안 되니 PPT를 읽는 수업 밖에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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