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마스크 '찜통 소독'으로 재활용 가능하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3-16 13:11:35
"미세입자 차단력 손상 안돼"
1회용 마스크를 '찜통 소독'으로 재사용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일영 충북대 약학대 물리약학실 교수는 찜통을 통한 수증기 저온 살균으로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원리 등을 고려한, 한국 일반 가정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박 교수는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시 해결돼야하는 점을 두 가지로 짚었다. △ 사용한 마스크에 혹시 부착되어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살균 △ 재사용 처리한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능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점을 짚었다.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가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의 원인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고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여 섭씨 60도에 30분간 노출되면 살균된다고 보고돼있는 점을 미루어볼 때, 코로나19 역시 열에 약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즉, 열을 가한다면 바이러스의 살균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가열이 마스크의 차단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박 교수는 비말을 차단하는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의 핵심 영역인 정전필터의 재질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프로필렌은 열에 강하여 물 속에 넣어 끓이거나 전자렌지의 전자파 가열에도 변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폴리프로필렌은 소수성이어서 물에 젖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KF 방역마스크의 규격 기준도 섭씨 38도의 온도와 85%의 상대습도에서 24시간 방치한 후에도 미세입자 차단능력의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도록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해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찜통'을 이용한 수증기 살균을 제안했다.
그는 섭씨 65도의 물탱크 위의 포화 수증기 공간에 마스크를 20분간 처리한 결과, 마스크에 부착시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살균되었으며, 미세입자 차단능력도 거의 변하지 않은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아울러 KF80 마스크와 두 종류의 수술용 마스크들은 100도의 수증기에 20분간 노출하였을 때 아무런 외적 변형을 발견할 수 없었음을 밝혔다. 건조 후 각 층을 현미경으로 400배까지 관찰하였지만 처리하지 않은 것에 비하여 미세 구조의 변화 역시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결과를 덧붙였다.
이 결과와 위의 연구자들의 결과를 종합해서 그는 "수증기 살균을 3회까지 반복한 후에도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효율이 거의 변하지 않은 걸로 보아, 필요하다면 '찜통 살균 후 사용'을 2~3회 반복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살균을 확실히 한다면 새 마스크가 아니라도 문제가 없다"며 "실험 결과들은 살균처리 후에도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능력이 손상되지 않고 살아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마스크를 재사용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우리 가정에서 쉽게 해오던 '찜'과 똑같은 방식으로 찜통에 마스크를 20분간 소독한다면, 혹시 붙어 있을지 모를 코로나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다"며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능력도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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