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와도 고민, 안 와도 고민"…어수선한 LA한인사회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3-12 10:41:01
숙박업소들 일방적 예약 취소 잇따라…호텔도 韓 투숙객 꺼려
한인 커뮤니티, 한인 업소에 힘 보태고자 '코코낫 캠페인' 벌여
미국의 남가주 등 각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공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LA중앙일보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호텔 등 숙박업소들은 한국 여행객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연일 사망자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LA 등 미국 지역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일부 호텔이 한국인 여행객 투숙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여행정보를 다루는 커뮤니티에는 '호스트가 숙소 해약을 일방 통보했다', '호텔 측이 체크인 때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샌프란시스코 도착 3일 전에 현지 호스트가 코로나19 때문에 숙박 예약을 취소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전액 환불은 받았지만 황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여행객은 "16일 LA 입국을 앞두고 예약한 에어비앤비 2곳 호스트가 취소를 통보해 왔다"면서 "다른 곳을 다시 예약했지만 또 취소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일부 호텔도 한국 여행객의 투숙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뉴욕 호텔에 체크인 하러 갔다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사전에 전화를 해보라"고 조언했으며, 다른 이도 "4월말 예약한 취소불가 호텔 측에 코로나19 분위기를 전하며 일정변경을 문의했더니 예약 자체를 취소해 버렸다"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여행객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예약 취소 및 환불을 놓고 한인 민박 업주와 한국인 여행객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여행객은 "코로나19로 여행을 취소하고 환불을 요구했더니 수수료를 50%나 요구한다"고 불만을 나타낸 반면 LA 한 민박 업주는 "예약 당시 취소 및 환불 규정이 있다. 천재지변이라고 주장하며 전액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미국 정부가 입국금지를 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행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에어비앤비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예약 취소 및 환불 예외규정을 발표했다.
해외로 여행하는 한국 여행객이 숙소를 2월 25일 전 예약 완료하고, 3월 23일 이전 체크인할 경우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 같은 조건으로 한국인 여행객 예약을 받은 미국 내 호스트도 수수료나 패널티 없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이밖에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사도 3월 동안 항공권을 산 예약자만 국내선 예약을 환불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은 인천-미국 비행 노선을 취소하고, 환불 및 일정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LA한인사회에서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K씨는 "사실 한인커뮤니티 숙박업이나 여행업 등 상권은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편인데 지금으로선 오라고도,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내 한인 사회에도 위기감이 감돌자 한인 커뮤니티가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걷어붙였다.
LA 한인사회는 LA중앙일보와 함께 최근 코로나 사태로 매출 격감의 타격을 입은 한인 업소들에 힘을 보태고자 '코코낫(CoKoNot)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코낫은 '코로나는 코리아타운을 이길 수 없습니다'를 의미한다고.
앞서 미국내 한 매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승무원이 다녀갔다는 괴소문으로 한인 식당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피해 업소 중 한 곳과 업소명이 같은 식당은 해당 업소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절반이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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