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재판서 책값 대납 의혹 '말맞추기' 증언 나와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3-11 19:51:29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투자업체 대표에게 저서 구매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사실을 숨기려고 말을 맞췄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손주철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금융투자업체 대표 김모(53) 씨 는 "유 전 부시장에게 구입해 준 책에 대해 2018년인지 2019년인지 초에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말할지 정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최초 검찰 조사에서 "저자 사인(서명)을 받기 위해 책을 보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말을 바꿨다.
김 씨는 허위 진술 경위에 대해 "그 당시(2018년 또는 2019년) 유 전 부시장이 책 구매에 대해 걱정을 해 '사인을 받은 거로 하자'고 서로 얘기를 했었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 씨에게 "누가 먼저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추가로 묻자 김씨는 "처음에 유 전 부시장이 먼저 이야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2018년 초는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의 감찰을 받고 금융위원회를 사직하기 직전이고, 2019년 초는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때다.
이날 유 전 부시장이 김 씨에게 한국증권금융과 IBK투자증권의 임원을 소개해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검찰 측이 "그 회사 대표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이냐"고 묻자 김 씨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3일 뇌물수수, 수뢰후부정처사,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유 전 시장을 구속기소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정책국장과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2010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금융업계 관계자 4명으로부터 총 49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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