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범여권 위성정당 겨냥 "밥그릇 싸움하는 추태나 연출"

임혜련

ihr@kpinews.kr | 2020-03-06 14:42:52

"민주당, 보험용으로 비례용 위성정당 만들겠다고 나서"
시민단체 향해 "조국 사태 때 입 닫더니 쓰레기 같은 짓"
"통합당이 꼼수 부리더라도 원칙·진보의 가치 지켜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범여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비례용 위성정당 논의에 대해 "밥그릇 싸움하는 추태나 연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나 개혁 내걸고 꼭 이런 짓을 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00석 운운하며 지난 연말까지도 압승을 자신하더니, 이제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라며 "총선 패배 시 보험용으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을 향해서도 "정의당 전직 부대표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려 운을 띄웠고, 윤소하 의원은 노골적으로 위성정당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김종대 수석부대변인도 '민주당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논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문을 열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쓰레기 같은 제안은 그러잖아도 구겨진 민주당을 정말 쓰레기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며 "질 생각이나 하며 꼼수 때문에 빠진 위기를 꼼수로 해결하려 하다니 한심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시민단체는 아무런 비판적 거리 취함 없이 민주당과 거의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시민단체나 시민사회가 민주당이 원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정치 하청업자 비슷해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3일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마치며 창당 논의에 속도를 냈다. 이들의 구상은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범여권 정당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받아 4·15 총선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뒤 기존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 전 교수는 "민주당 대신에 총대 메신 분들은 민주당이 잘못 나갈 때 준엄한 비판으로 민주당이 이 꼴이 되지 않도록 막았어야 한다"며 "그게 시민단체와 시민사회가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국 사태 때 내내 입 닫고 있다가(아니, 거들었나?) 이게 무슨 쓰레기 같은 짓이냐"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거대 양당의 독식을 막고, 유권자의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존중하자는 게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였을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꼼수로 그 취지의 절반을 무너뜨린다"면서도 "거기에 맞서자고 나머지 절반마저 무너뜨린다면, 민주당이라는 당은 대체 뭘 위해 존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손해를 각오하고 원칙을 지킬 때, 비로소 유권자들은 미래통합당 대신 민주당을 찍을 이유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설사 그 쓰레기 같은 정당이 만들어지더라도, 그 내에서 의석 놓고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비록 누더기가 됐지만 준연동형비례대표제, 그나마 우리 정치문화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며 "통합당이 꼼수를 부리더라도,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과 진보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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