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집에서…코로나가 데이트 풍속도 바꿨다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3-05 13:49:37

자동차 극장·드라이브 스루 매출 늘어
집에서 VOD 시청 전년 대비 3배 증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되는 차량과 집을 이용한 데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 지난 1일 오후 울산 북구 산하동 한 자동차 극장이 차량과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박성진(27·남) 씨와 김진경(25·여)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데이트 방식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산 전 이 커플은 홍대, 연남동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장소보다는 감염 우려가 적은 장소를 활용하고 있다.

박 씨는 "코로나19 이후 데이트를 거의 안 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만나긴 해야 하니까 최대한 안전한 장소를 찾았다"며 "차량을 이용한 데이트를 즐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씨 커플처럼 차량을 이용한 데이트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 있는 한 자동차 극장은 매출이 10%가량 증가했다.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초창기 때는 매출이 줄었었다. 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며 사람들이 자동차 극장을 자주 찾는다"며 "코로나19 유행 전 대비 1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 극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29·남) 씨도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영화관을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자동차 극장은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동차 극장과 같이 차량을 이용한 데이트가 늘면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차량을 이용해 상품을 주문하고 수령하는 시스템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5일 올 1월부터 2월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활용해 주문한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고객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집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한 커플.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저 @ina_park_ 제공]


차량을 이용한 데이트와 더불어 집 데이트 역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집 데이트를 즐긴다고 밝힌 권모(23·여) 씨는 "데이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만나고 싶을 때는 주로 남자친구 집에서 본다"며 "집에서 밥은 배달시켜 해결하고 IPTV로 영화를 챙겨보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IPTV 업계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IPTV 업체의 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집계를 보여주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2월 셋째 주 온라인 VOD 이용 건수는 123만71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만2869건)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을 이용한 음식 주문 건수는 2월에 전월대비 10.5%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약 1년 가까이 연애 중인 박주호(24·남) 씨는 "데이트를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꼭 만나야 한다면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돼 여자친구와 야외 데이트를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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