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여성들 규제 뚫고 예뻐지려는 욕구에 과감해져"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3-05 11:17:54

장마당에서 해외 콘텐츠 접한 젊은이들 불만 가져
"북한 정권, 어디까지 융통성 발휘할지 결정할 때"

주민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북한 정권에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균열을 낼 수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사진은 2018년 카메라에 담긴 북한 평양 여성의 한층 세련된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패션 모습. [뉴시스]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입는 옷, 화장법, 머리 묶는 방법까지 자유를 제한한다. 2015년 탈북한 유튜버 강나라(22) 씨는 "붉은 립스틱은 북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10m마다 보행자들의 외모를 단속하는 순찰대가 있었다"며 "그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큰 길을 피해 골목으로 다녔다"고 전했다.

강 씨는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가 해외의 패션 트렌드를 여전히 좇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통일부는 북한의 장마당에서 USB, CD, SD카드 등에 영화,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담겨 유통된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탈북한 보석 디자이너 주양(28) 씨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장마당을 방문하여 한국의 인기 뮤직비디오와 영화를 담은 USB를 찾곤 했다고 전했다.

주 씨는 시장에서 여성 밀수업자들은 이미 한국 문화에 노출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또렷한 서울 억양으로 이야기한다고 했다. 한국 화장품은 북한산이나 중국산 제품보다 2~3배 더 비싸다.

또한 주 씨는 북한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드라마에 따라 북한 여성의 스타일이 진화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인권단체 '북한의 자유(LiNK)' 박석길 대표는 "북한의 젊은 도시인들은 외부 문화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프로그램을 접한 북한 젊은이들이 북한의 패션 트렌드와 헤어스타일, 뷰티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세계 최고의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영 브랜드 은하수와 봄향기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자체생산한 화장품은 북한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해외 브랜드처럼 우수하거나 다양하지 않다.

박 씨는 "허용되지 않는 옷을 입는 사람은 불법 외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 사람은 지역사회와 친구들에게 적어도 낮은 수준의 규칙은 어길 수 있다는 의사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논문에서 "외부 정보의 유통은 북한 체제의 결속력과 사상 통제를 약화시킬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북한 정권도 국가가 승인한 문화에 젊은 세대가 반항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