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서워서"…불법체류 중국인들의 '제주 탈출'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3-04 10:21:05
자진 출국 이유는 '코로나19 감염공포·일용직 일자리' 급감 때문
법무부, 1월부터 불법 체류자 자진 신고시 입국금지·범칙금 면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오히려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제주에서 230명의 불법체류자가 자진출국 신고를 한 가운데 54명이 출국했고, 176명은 출국 대기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기 불황으로 일감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공포까지 몰려오자 너도나도 귀국하겠다고 몰려든 것이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실제로 자진 출국신고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평균 70명으로, 지난해 평균 20~30명을 크게 웃돌다가 3월 들어서자 갑자기 200~300명씩 몰려들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를 쓴 채 몰려와 거의 건물을 에워쌀 지경"이라며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관광객인 것처럼 제주에 들어온 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 일당벌이 노동을 해온 불법체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출국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공포와 함께 없어진 일자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의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체 도내 경기가 얼어붙었고, 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도내 무사증 정책이 임시 중단되면서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의 발길은 뚝 끊겼다.
제주도는 정부에 건의해 지난달 4일부터 한시적으로 제주 무사증 입국을 중단했으며, 이후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도 대부분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6437명이며, 이중 중국인은 43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078명)보다 94% 줄었다.
법무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을 유도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월부터 자진 출국하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해 주고 재입국 기회를 부여한다고 공지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법무부 조치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불법체류자 자진 신고자가 크게 늘었다"며 "당분간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중국인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