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어 "아멘, 아멘"…신천지예배 코로나 확산 '주범'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3-02 16:00:08

500명 수용 공간에 2천여 명까지 밀착 참석
오랜 시간 신도들끼지 함께 활동하며 생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신천지 특유의 밀착형 예배와 활동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내 재생산지수(R0)가 높다고 밝혀 밀착 예배로 인한 감염 확산을 뒷받침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바이러스를 몇명에게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 등의 연구에선 환자 1명이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천지 대구교회에선 최대 10명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천지 특유의 '밀착형' 예배는 많은 증언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관계자는 "신천지는 예배시 신도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는다"며 "500명이 수용인원인 층에 2000명까지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또 예배 시 설교자의 말에 '아멘, 아멘'을 큰 소리로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코로나19의 주 감염경로는 침을 통한 '비말 감염'이다. 비말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예배 방식뿐만이 아니다. 신천지는 신도들끼리 '밀착해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피연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은 하루종일 새벽부터 밤까지 함께한다"며 "회의와 교육 등 쉴새없이 접촉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피연 측이 확보한 신천지 신도의 하루 일정표인 '사명자의 하루'를 보면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일정이 빼곡하게 짜여져 있었다. 일정 외 시간에는 외부 사무실에서 '주간회의, 행사계획, 지역인사 만나기'를 하는 등 거의 하루종일 함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신천지 신도들은 거의 하루종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이런 신천지의 '하루종일' 이어지는 종교활동은 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신천지를 탈퇴한 A 씨는 "열성적인 신도들은 하루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야외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은 길거리 전도행위를 뜻한다.

신천지 신도들의 야외활동을 통해 비신천지 신도도 노출됐을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이 많이 튀는 폐쇄된 환경에 밀접하게 있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좀 더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 발생한 것도 대부분 가족들이나 같이 식사하신 분들 사이에서 발생한 만큼 밀접한 접촉은 감염의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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