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화재 원인, 끝내 못 밝혔다…"발화점 못 찾아"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2-27 09:37:02

선미서 불 시작된 지점 찾지 못해…침몰 원인도 알 수 없어

제주 해상에서 화재 발생 후 침몰돼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대성호(29t·통영 선적)의 화재 원인은 결국 밝히지 못했다.

▲ 지난해 11월 21일 제주 해경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떠 있는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선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물 밖으로 드러난 선미 부분이 까맣게 그을려 있다. [제주도 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제주해양경찰서는 인양한 대성호 배 뒷부분(선미)에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선미에서 불이 시작된 지점(발화점)을 찾을 수 없어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침몰 원인도 규명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해난심판원과 실시한 '대성호 선미 합동 감식 결과'에서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한 바 있다.

당시 국과수가 인양된 대성호를 감식한 결과 선미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연료탱크와 창고 내부가 연소하지 않았고, 선미에서 불이 났을 만한 시설물 잔해가 발견되지 않아서다.

앞서 합동 감식 당일 발표된 1차 결과에서도 대성호 화재는 앞쪽에서 발생해 배 뒤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바 있다.

화재로 두동강 난 대성호 선체 중 선수 부분은 침몰한 상태로 앞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난관이 예상됐었고 결국, 해경은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대성호는 지난해 11월 8일 오전 10시 38분께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다. 같은 달 19일 새벽 단독조업에 나섰다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불이 났다.

대성호에서는 이날 오전 4시 15분까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지만, 이후 신호가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때는 배 윗부분이 모두 불에 탔으며 승선원 12명은 실종된 상태였다.

사고 당일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7.4㎞ 떨어진 곳에서 선원 A(60) 씨를 발견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 씨는 끝내 숨졌다.

또 사고 발생 19일 만인 지난해 12월 8일 30대 베트남 선원 시신 2구를 발견했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의 제안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집중 수색 작업을 29일 만에 종료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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