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비상…'최대명절' 김정일 생일도 못챙겨
김당
dangk@kpinews.kr | 2020-02-18 14:52:06
의심환자 격리기간도 30일로 연장, 경축행사 줄줄이 취소 등 코로나 예방 총력전
외교부 "北의 코로나19 대응 및 美대선 정국 감안시 대화에 전향적 가능성 없어"
통일부는 18일 '코로나19' 북한 정세와 관련,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기는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2월 16일)에도 불구하고 중앙보고대회 등 매년 개최했던 대규모 경축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외교부도 북한의 '코로나19' 총력 대응, 미국 대선 정국 본격화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당분간 대화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는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 현안보고에서 "'코로나19' 관련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1. 28)하고 중앙과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1. 30)해 관련 동향을 연일 보도하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통일부는 이어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2011년 12월)한 이후 생일 중앙보고대회와 경축 행사를 개최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개최된 건군절(2. 8) 기념행사도 축소해 소규모로 진행했다.
과거 북한은 매년 2월 15일에는 당·정·군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앙보고대회를, 16일 밤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주민들과 청년들을 동원한 대규모 경축 야회를 열었다. 또 군부에선 별도로 충성결의 대회를 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 78주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보도했으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정치국 위원 18명만 동행하는 식으로 수행 인원이 대폭 줄어 코로나19 방역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북한은 현재 보건성 부상 등이 "북한 내에 감염환자가 없다"고 연일 반복해 발표(2월 2, 6, 15, 17일)하는 가운데, 이동 제한과 해외방문 중지, 외국인 격리 등 강도높은 차단조치를 시행 중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 △북한 관광 전면 금지(1. 22) △북·중 항공·열차 중단(1. 31) △북·러 여객열차 중단(2. 3) △격리기간 15→30일 연장(2. 12) △뮌헨 안보회의 불참(2. 14~16)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24일이라는 연구결과"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결정으로 "공화국령(북한내)에서 격리기간을 잠정적으로 30일로 연장한다"고 지난 12일 밝힌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에도 "보건부문에서는 위생방역기관들을 현대적으로 꾸리고 전염병을 막기 위한 사업에 힘을 집중하며 예방원식 의료봉사를 잘하여 병 걸린 율을 극력 낮추어야 한다"라는 김정은 발언을 인용하며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는 데서 수도의 위생방역사업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북한은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 △단체·부문별 궐기대회 등 내부 결속과 경제성과 창출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백두산 공격정신'으로 제재 극복을 강조하는 논설을 연일 게재하고 있다.
또한 우리민족끼리, 조선의오늘 등 대외 선전매체에서는 △한미군사훈련 등 군사행위 △외세 의존 △남북공동선언 불이행 등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교착국면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등 대남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 지난 1월 30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금강산 시설 철거도 연기했다.
한편 외교부도 이날 외통위 현안보고에서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노력에 북한이 불응하는 상황에서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이 별무하다"면서 "코로나19 대응 및 미국 대선 정국 본격화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당분간 대화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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