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위' 기업 35년사…"8곳만 살아남아"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2-18 10:42:57
1980년대 섬유·식품·건설업 강세…2000년대 이후는 IT·유통·자동차
지난 35년 동안 줄곧 매출 상위 50위 안에 오른 대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8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 70%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주인이 바뀌는 변화를 맞았다.
18일 지속성장연구소는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부터 2018년까지 상장사 매출 상위 50대 기업 성장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1984년부터 35년 연속 매출 50위에 꾸준히 오른 기업은 △삼성물산(1984년 3위→2018년 13위) △현대건설(4위→27위) △삼성전자(8위→1위) △LG전자(9위→7위) △대한항공(11위→19위) △대림산업(13위→29위) △현대자동차(15위→3위) △LG화학(18위→10위) 등 8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1984년 매출 1조3000억 원에서 2018년 170조3000억 원으로 120배 넘게 성장했고, 2002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4년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 중 70%인 35곳이 2018년 순위권에서 빠지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는 1984년 매출 1위 기업이었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그룹이 해체됐다. 동아건설사업(19위), 삼환기업(22위) 등은 SM그룹에 편입됐다.두산그룹 소유의 동양맥주(24위)는 오비맥주 등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현재 네덜란드 소유 외국계 기업에 넘어갔다.
동부그룹(현 DB그룹)의 모태가 된 미륭건설(31위) 역시 이후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꿔 활약해오고 있지만 지금은 키스톤에코프라임(한국토지신탁)으로 소유가 변경됐다.
한때 프로야구 구단 등을 운영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삼미(42위)도 잊혀져가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35년 동안 업종별 부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는 1980~1990년대 매출 50위 중 14곳에 달했지만, 2018년 5곳으로 줄었다. 섬유·식품업도 1980년대 5∼6개 업체가 상위권이었지만, 2018년엔 CJ제일제당이 유일했다.
반면 전기·전자, 정보통신(IT), 자동차, 유통 등 업종은 성장세가 확연했다. 2018년 매출 50위 안에 IT업종이 12곳, 자동차 업체는 4곳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이마트, 롯데쇼핑 등 유통업체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1984년 국내 매출 상위 50위에 포함된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34조 원, 2018년은 872조 원으로 30여 년 만에 25.4배 성장했다. 매출 50위권 기준도 1984년 2000억 원 수준에서 2018년 4조 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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