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은 5단 중복상장...즉각 중단하라"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26-08-13 21:29:32
"젠슨황에게 왜 엔비디아는 자회사 중복상장 없는지 물어보라"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식물 이사회...독립성 찾는 노력 필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남우 회장)은 13일 SK그룹의 솔리다임(SK하이닉스 자회사)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5단 중복상장이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이라며 상장 논의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포럼은 이날 '창피합니다.최태원 회장님, 고승범 SK하이닉스 의장님'으로 시작하는 논평을 통해 SK그룹의 솔리다임 미국 상장 추진을 비판하면서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순익 대비 주가 비율)가 3배 수준에 불과한 원인을 거버넌스 불신과 최태원 회장의 '키맨 리스크'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800조 원이 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됨에도, 시장은 이러한 주주가치가 일반주주에게 제대로 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포럼은 SK(주)-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존 3단 중복상장 해소가 시급한 시점에, 손자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까지 5단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개정 상법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자회사 비상장 정책을 예로 들며 SK하이닉스 이사회가 독립성을 갖고 대주주 견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최태원 회장은 젠슨황에게 왜 엔비디아는 자회사 중복상장이 없는지 물어보라"고,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식물 이사회인가"라고 비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다음은 논평 전문.
모건스탠리에 의하면 SK하이닉스 PER는 3배이다(12개월 선행 수익추정 기준). 일반적으로 이익 규모 대비 극심하게 낮은 주가는 1) 분식 회계 2) 틀린 이익 전망 3) 이익 사이클 정점에 근접 4) 지배주주, 경영진, 이사회에 대한 불신 등 이유 때문이다.
1~2년 후 이익 사이클이 꺾일 수도 있다. 메모리는 수백 개 산업 중 가장 변동성이 높다. JP모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811조 원(26년: 213조 원, 27년: 265조 원, 28년: 333조 원)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flow) 창출한다. 시장은 시총의 80%에 육박하는 증권사 2026~28년 잉여현금흐름 추정을 믿지 않고 이익의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포럼은 ADR 발행으로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기업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매우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수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최 회장을 둘러싼 키맨 리스크가 너무 크다. 거버넌스의 획기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전제되어야 주식 재평가 작업이 이뤄진다. 손자 회사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 업황이 좋아지면 지분을 유지하던지 더 키우는 것이 상식인데 반대로 지분 매각설이 언론에 회자되니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금년 7월 ADR 상장을 앞두고 SK하이닉스는 주관사(JP Morgan, Bank of America, Goldman Sachs, Citi) 코칭을 받으며 솔리다임 상장 준비를 치밀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솔리다임이 미국 상장사에서 분기/연간 실적 발표, 증권거래위원회(SEC) 업무 경험이 많은 IR총괄 임원 채용 공고 낸 것을 보면 Pre-IPO 추진 후,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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