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저는 영원한 민주당원"…무소속 출마 즉답 피해

장기현

jkh@kpinews.kr | 2020-02-11 15:39:49

울먹이며 기자회견…"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주어진 분야서 최선"
"원통하고 서러워…향후 구체적 행보는 당 후속조치 보고 결정"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으로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사실상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다만 무소속 출마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린 정 전 의원에 대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확정했다. 앞서 공관위는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번 부적격 판정의 계기가 된 '미투(Me too)'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됐던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공관위원들에게 법원의 결과를 제시하고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라고 한다"면서 "(공관위가)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저는 또 이렇게 잘려 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라면서도 "저를 잊지 말아달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이기에 모두 함께 지켜내야 한다"며 "저의 슬픔은 뒤로하고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길도 있고 불복하는 길도 있고 또 다른 제3의 길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구체적 행보에 대해서는 당의 후속 조치를 보며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무소속 출마 의지가 있냐"라는 물음에 정 전 의원은 "구체적 방법은 오늘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정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준비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는 허위'라며 제기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민주당에 복당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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