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인 척…'역대 최대 규모' 70만갑 담배 밀수단 검거

오성택

ost@kpinews.kr | 2020-02-11 13:33:48

환적화물로 위장해 부산신항으로 들여오다 적발
역대 최대 규모…"수출가-시중가 시세 차익 노려"
▲ 역대 최대 규모의 담배 밀수업자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사진은 범죄개요도. [부산본부세관 제공]


외국으로 수출된 수십억 원어치의 국산 담배를 환적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오던 밀수업자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11일 외국으로 수출된 31억 원 상당의 국산 담배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밀수입한 A(73) 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일당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하고 달아난 자금책 B(43) 씨를 뒤쫓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12월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일당이 밀수입한 담배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가득 채울 정도인 70만 갑으로, 시가 31억 원에 달하는 역대 단일 담배 밀수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관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지난 2018년 한국에서 홍콩으로 수출한 담배를 홍콩에서 대량 구매한 뒤,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제품명을 부직포로 위장한 다음, 우리나라를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부산 신항으로 반입했다.

▲ 부산본부세관이 10일 밀수업자로부터 압수한 국산 담배 70만 갑. [부산본부세관 제공] 


통상 환적화물은 일반화물과 달리 특정 항구에 잠시 들리는 경유지 개념으로 해당 국가 세관에서 검사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세관검사로 화물 운송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검사 과정에서 자칫 화물이 파손되면 선사 측 항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A 씨 일당은 수출입 대금에 대한 세관 모니터링을 피하려고 홍콩을 방문해 현금으로 담배를 사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국산 담배 1갑 가격이 4500원(에쎄 기준)인데 반해 수출 담배는 1000원에 불과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일당이 밀수에 성공했을 경우, 이들이 챙길 부당이득만 5억6000만 원에 달하고 국고 23억 원의 국고손실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세관은 압수한 담배를 전량 소각하고 외국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 밀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 반입단계부터 화물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KPI뉴스 / 부산=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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