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변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김들풀

itnews@kpinews.kr | 2020-02-10 21:39:34

중국 연구팀 미국 의학협회 저에 관련 논문 발표
신종 코로나와 유사한 사스, 대변-구강 경로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의 대변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구강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 등에 의한 비말이나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변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연구팀이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에 새롭게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한의 한 병원에 입원한 138명의 환자 중 14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에 설사와 구토 증상을 발견했다.

또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확대 그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감염이 확산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특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스도 대변에서 구강으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003년 홍콩의 샤먼가든이라는 공동 주택에서는 사스(SARS) 환자가 설사 증상으로 화장실을 사용한 후 하수구를 통해 수백 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생명공학자인 지아위 랴오(Jiayu Liao) 교수는 "배설물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감염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을 통한 확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라이오 교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는 체외에서 30분밖에 살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온도 범위에서 감염시킬 수 있는지가 확산을 예측하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A&M대학(Texas A & M University-Texarkana)의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벤자민 노이만(Benjamin Neuman) 교수는 "배설물을 통해 감염 확대에 대해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며 "하지만 기존 데이터를 보면 감염자의 기침에 의한 비말 감염이나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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