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의붓아들 살해' 고유정 "판사와 뇌를 바꾸고 싶다"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2-10 19:33:57

마지막까지 혐의 일체 부인…"우발적 범죄·억지 공소장" 주장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은 마지막까지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7)이 지난 2019년 9월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는 10일 오후 2시부터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고유정은 이날 마지막 공판에서도 전 남편 살인에 대해서는 '우발적 범죄'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공소장 내용이 억지'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직접 고유정을 상대로 직접 증거가 없는 '의붓아들 살인사건'에 대해 질문을 집중했다.

재판부가 "의붓아들 사망 당시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고유정은 "기억이 없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 남편과 불화를 겪고 현 남편이 친자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냐"라고 묻자 고유정은 "정말 그런 적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텐데. 검찰 공소장 내용이 억지"라고 주장했다.

재판부의 질문이 이어지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판사님과 저의 뇌를 바꾸고 싶을만큼 답답하다"고도 했다. 고유정은 재판 도중 때론 눈물을 보이며 흐느끼기도 했다.

고유정은 이날 재판 마무리에 앞서 주어진 최후진술에서도 전 남편 살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또 전 남편 살해가 계획된 범죄가 아니라 성폭행을 피하려다 발생한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고유정은 "청주(의붓아들) 사건도 그렇고 저는 정말 제 자신, 제 목숨을 걸고, 제 새끼 걸고 저와 관계된 모든 것을 걸고 아닌 건 아니다"며 "제가 믿을 건 재판부밖에 없어서 한 번이라도 자료를 훑어봐주고 저 여자가 왜 저랬을까 생각해주고 정말 언젠가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7)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를 받는다.

또 같은 해 3월 2일 오전 4∼6시께 의붓아들 A 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도 받고 있다.

전 남편 살인 사건은 검찰과 고유정 측이 계획적 범행과 우발적 범행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고유정은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철저하게 계획된 '극단적인 인명경시 살인'으로 규정했다.

의붓아들 살해 사건의 경우 고유정은 자신이 한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에 대한 관심보다 피해자인 의붓아들만을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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