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까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2-10 17:24:22
이명박·박근혜 정부 진보 문화계 인사 관리
"'설국열차'는 사회 저항 운동 부추기는 영화"
봉 "리스트 자체가 죄악, 트라우마 심어 줘"
아카데미 4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봉준호 감독이 한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부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술인들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였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문화계를 '좌파 권력이 장악한 집단'으로 정의하고 우파 예술인을 육성해 '건전화'하려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봉 감독 역시도 당연히 '건전화' 대상 중 한 명이었다.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봉 감독에게 당시 정치권력은 '좌파 기생충' 낙인을 찍은 셈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2017년 9월 11일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이명박 정부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수십 명의 연예계 종사자들이 언급됐다.
여기서 봉준호는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 69명 중 한 명이었다.
봉 감독의 영화 '괴물'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하는 영화"로 평가했다.
다른 영화들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살인의 추억'은 "공무원·경찰을 부패 무능한 비리 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입하는 영화"로,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기는 영화"로 평가했다.
봉 감독은 블랙리스트 문제가 드러난 이후 블랙리스트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tbs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로 인해) 당시 영화를 만드는 데 심각할 정도로 지장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봉 감독은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봉 감독은 "그런 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한다"며 "연극이나 소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힘든 시절을 보냈기에 그분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설국열차'는 사회 저항 운동 부추기는 영화"
봉 "리스트 자체가 죄악, 트라우마 심어 줘"
아카데미 4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봉준호 감독이 한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부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예술인들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였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문화계를 '좌파 권력이 장악한 집단'으로 정의하고 우파 예술인을 육성해 '건전화'하려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봉 감독 역시도 당연히 '건전화' 대상 중 한 명이었다.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봉 감독에게 당시 정치권력은 '좌파 기생충' 낙인을 찍은 셈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2017년 9월 11일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이명박 정부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수십 명의 연예계 종사자들이 언급됐다.
여기서 봉준호는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 69명 중 한 명이었다.
봉 감독의 영화 '괴물'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하는 영화"로 평가했다.
다른 영화들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살인의 추억'은 "공무원·경찰을 부패 무능한 비리 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입하는 영화"로,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기는 영화"로 평가했다.
봉 감독은 블랙리스트 문제가 드러난 이후 블랙리스트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tbs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로 인해) 당시 영화를 만드는 데 심각할 정도로 지장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봉 감독은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봉 감독은 "그런 리스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한다"며 "연극이나 소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힘든 시절을 보냈기에 그분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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