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급증…업체·당국 '골머리'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2-07 10:19:32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일회용기' 뾰족한 대안 없어
당국, 다회용기 표준화·공동수거 등 방안 고민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회용 배달 용기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체 및 관계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서비스(조리 후 배달음식) 거래액은 1조242억 원으로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2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일회용 제품' 배출 역시 덩달아 늘었다. 배달 음식을 한 번 시키면 적게는 3개, 많게는 10여 개에 가까운 플라스틱 용기 및 수저가 배출된다.
통계청의 폐기물 처리현황에 따르면 플라스틱류 1일 처리량은 2015년 2858.7톤에서 2016년 3265.3톤, 2017년 3546.9톤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내놨다.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고, 대체 가능한 일회용품은 쓰지 않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배달음식에 제공하던 일회용 숟가락 및 젓가락도 2021년부터 금지된다. 필요한 경우 별도로 돈을 내게 했다.
당국의 노력과 소비자의 재활용 의식이 높아지며 일회용 수저 사용량은 줄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작년 4월부터 주문란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를 체크할 수 있게 했다. 배달 앱 요기요도 마찬가지로 주문 마지막에 일회용을 받지 않겠다는 표시를 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숫자는 2200만 건에 달한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배달의민족 음식점 리뷰(이용후기)난에도 "일회용기를 안 쓰는 업체라 좋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일회용 용기'다. 용기의 경우 야외 배달 시 일회용 사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일회용기의 경우 음식물이 묻어 있을 경우 재활용이 어렵거나 비용이 증가한다.
이에 배달 업체는 각기 자정 노력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건수가 늘어나며 일회용기를 아끼기 위해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점주가 친환경 용기 구매 시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요기요 역시 요기요의 알뜰쇼핑 사이트를 통해 친환경 비닐용기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점주도 다회용기를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배달 중국음식 업체는 "최대한 다회용기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김모 씨는 "지난 5일 배달음식을 시켰는데, 배달하시는 분이 '날씨가 너무 추워 일회용기를 썼다. 오늘만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며 "일회용기를 안 쓰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및 점주의 높은 환경 개선 인식 및 배달업계의 시도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비용' 때문에 일회용 배달 용기 금지를 무작정 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할 경우 사업주에게 가해지는 비용부담이 증가한다.
이에 일회용기의 대안에 대한 관계자와 정부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다회용기 사용은 발생 비용으로 단가가 너무 높아 무작정 (사용을)권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 역시 "예외없는 무조건적 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배달음식의 일회용기 사용 금지 방안의 어려움을 밝혔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다회용기 세척 등 시범 사업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 일회용기에도 차츰 규제를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회용기 대여 세척이라든가 공동 수거 체계 등을 구축해볼 수 있다"며 "용기를 표준화하고 수거업체를 만들면 효율적인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라고 제언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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