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도 하기 전에…남부내륙고속철 노선 놓고 지자체 간 갈등
오성택
ost@kpinews.kr | 2020-02-06 14:51:56
경남도, 고속철 노선은 국토부 소관…지자체 간 소모적인 대립 지양해야
경남 창원시와 진주시가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지자체 간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창원시가 기존 진주시를 중심으로 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을 함안군으로 변경하는 노선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 지자체들이 일제히 기존 진주역을 통과하는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창원시는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오는 11월까지 남부내륙고속철도의 노선과 운행 횟수, 정차역 등을 결정하는 기본계획용역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국토부가 창원시를 포함한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에 연관된 시·군에 의견을 내달라고 공식 요청해 절차에 따라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조7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합리적인 노선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진주시는 "창원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의 노선을 비롯한 어떤 요구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경남도와 서부경남 지자체, 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주민들이 오랜 기간 줄기차게 정부에 건의하고 대통령과 경남도지사, 진주시장의 공약을 통해 성사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원시가 끼어들기 식으로 노선변경을 통해 성과를 챙기려고 한다"면서 "도민화합을 해치고 시·군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가 과연 경남의 수부 도시다운 행동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노선선정문제는 도의 권한 밖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근식 경남도 고속철도정책담당은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역사와 노선 선정은 전문기관에 맡기고 창원시와 진주시는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오는 2022년 조기착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4조7000억 원을 들여 경북 김천에서 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172km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KPI뉴스 / 경남=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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