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구멍?…"16번째 확진자 5차례 병원 갔지만 감염 몰라"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2-04 17:30:57

'맘카페' 등 인터넷에 관련문서 올라와…입국일·입원일 등 정보일치
격리 전 수차례 지역병원 이용 정황…감염·접촉자 증가할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16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되기 전 병원을 5번이나 찾았으나 방역당국이 감염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과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 '맘카페' 등 인터넷에 올라온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관련 문서. 질병관리본부는 4일 이 문서가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생성된 문서라고 공식 확인했다. [뉴시스]


4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보건행정과-감염관리팀'이라는 문구가 적힌 문서에는 16번 환자의 발생개요, 조사내역, 조치내역, 향후계획 등이 담겼다.

이 문서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지난달 19일 태국 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25일 저녁 처음으로 오한과 발열 등 증상을 느꼈다.

증상을 느낀 후 이틀 뒤인 27일 이 환자는 광주의 21세기 병원을 방문한 후 곧바로 전남대병원을 찾았다. 28일엔 다시 21세기 병원을 방문했으며 2월 1일과 2일에도 각각 21세기 병원을 방문했다. 그 후 2월 3일에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16번 환자는 25일 증상을 느낀 이후 5차례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했는지, 또 지역사회 내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에 따라 조사대상 유증상자 및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즉각대응팀이 현지에 나가있고 조사를 하고 있어서 지금 말씀드릴 정보가 없다"며 "내일(5일) 브리핑 때는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다시한번 유출됨에 따라 보건당국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확진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담긴 문건들이 수차례 유포된 바 있고, 그 중 5번 환자와 관련됐던 문건은 경찰 수사 결과 성북보건소에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16번 환자 관련 문서에는 확진자의 남편과 3명의 자녀의 나이, 성별, 직업, 직장 및 학교명 등이 기재돼있어 개인정보 침해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지적이다.

정 본부장은 "정보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수사 요청을 한다고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 건에 대해서도 일단 경찰에서 문서의 진위, 유출 경로, 유포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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