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대생' 숙명여대 입학 찬반 논쟁 가열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2-04 14:16:10

찬성 측 "배척한다면 성차별과 다를 바 없어"
반대 측 "여대는 차별받는 여성을 위한 공간"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가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소식이 전해지며 학내외 찬반 논란이 뜨겁다.

▲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는 지난달 30일 트랜스젠더 A(22) 씨가 숙명여대 2020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았다. 학교 본부는 학교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내·외에서는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1개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여대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차별받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여성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며 "본인이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자신의 성별 증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성별변경을 한 남자의 여대 입학은 물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법원의 성별변경 허가는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법원이 성별변경 신청을 기각할 것과 국회가 성별변경 불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트랜스젠더 합격자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숙명여대 동문들은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연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해당 연서명은 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552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교내·외 일부에서 혐오와 차별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며 "본교의 비전과 미션,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혐오와 배제 그리고 분열을 조장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들은 "보통의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배척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부수고 극복하고자 했던 성차별의 벽들과 무엇이 다르겠냐"며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의견을 비판했다.

숙명여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 역시 2일 오후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것인가, 혐오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SNS 등에 게시했다.

해당 단체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힌 A씨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성별정정이 완료된 상태이므로 여대에 입학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대 입학을 반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혐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외에도 많은 여성단체와 성소수자단체는 해당 사안을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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