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아산 주민 "우한 교민 입국 수용"…감염 예방 대책 요구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1-31 15:25:19

"무작정 반대 아냐…주민 안전 대책 등 요구사항 전달할 것"
충북혁신도시 '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학사일정도 변경
교민 150명 진천 인재개발원에, 200명은 아산 시설에 도착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 주민들은 31일 진천 국가인재개발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각각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에 입소하는 중국 우한 교민들의 수용을 더 이상 막진 않겠다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인 중국 우한시의 교민들이 귀국한 31일 오전 격리생활공간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설치된 우한 교민 격리 수용 반대 농성천막에서 주민들이 천막을 정리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진천군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진천 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무작정 반대한 건 아니었다"며 "반경 1km 이내 유동 인구가 있다는 점에서 지역 설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입소하는 교민들이 이곳에서 안정적으로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며 반대 현수막도 모두 철거했다.

그러나 "주민 안전 대책 등의 요구 사항은 오늘 오후에 열릴 송기섭 진천군수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전달하겠다"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인 중국 우한시의 교민들이 귀국한 31일 오전 격리생활공간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아산시민들이 교민들의 환영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또한 아산시 초사동 일대 주민들도 교민 수용을 막지 않기로 했다.

이곳 주민 20여 명은 이날 아산시 초사동 마을회관에서 아산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장소를 정리하는 등 자진해서 천막을 철거하기도 했다.

이에 충남도는 인재개발원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해 방역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 차량을 투입해 매일 마을 곳곳을 소독하고 마스크 6500개와 실내 살균소독제 200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정집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 건강도 직접 점검한다.

진천군도 충북 혁신도시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임시 생활시설인 인재개발원 현장에 성인용 마스크 2000매를, 혁신도시 내 어린이집에는 어린이용 마스크 1만매를 배포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입구와 경로당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중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와 교포에 대한 현황 조사와 관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건강지원센터를 상시 구급지원센터로 운영하고 학교와 어린이집, 경로당과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루 두 번 실시하기로 했다.

충청북도교육청도 우한 교민 수용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도 교육청은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방학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인재개발원 인근 학교의 학사일정을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진천 인재개발원 인근 서전고등학교는 개학일을 2월 3일에서 17일로, 한천초등학교는 1월 30일에서 2월 18일로 늦췄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탑승한 버스가 31일 오후 격리생활공간으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한편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교민 368명 중 200명을 태운 경찰버스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차례로 도착했다.

또한 이들외에 교민 150명도 버스로 이동해 같은날 오후 1시 20분께 충북 진천군 국가인재개발원에 도착한 뒤 입소했다.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나는 14일간 격리돼 생활하게 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