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환영할 순 없지만 나랏일 받아들여야"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1-30 11:21:03

아산·진천 일부 주민 수용 반대
"지역 이기주의" 비판적 시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의 교민들을 한국정부가 이송해 아산·진천에 격리 수용키로 한 조치에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이를 두고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라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 30일 오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을 수용할 시설로 알려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도로에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아산·진천 일부 주민들은 지난 29일부터 우한 교민 수용지로 결정된 시설의 진입로를 막는 등 농성에 나섰다.

군의회 등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 역시 반발에 나섰다. 해당 지역구의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진천 군의회 등은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당초 검토됐던) 천안 우정연수원은 1인1실 기준 300명 가량 수용가능한 중소규모의 연수원인데 최초에 전세기 희망자가 100명 내외일 때 검토 되었다가 700명까지 늘자 탈락한 곳"이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정부 측은 "아산 경찰연수원은 800명이 수용가능하고 진천 공무원연수원은 500명 가량 1인1실에 화장실까지 딸려있어 수용에 적합하고 공항에서 이동 거리가 멀지 않고 인접에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산·진천 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이에 부정적인 의견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남이 힘들 때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힘들 때 잡아줄 수 있는 손이 없다"며 "자국민인데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자"고 주장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정치권 인사들이 반대에 앞장서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환영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나라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역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 음성군지역위원회는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질병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라며 "자치단체는 주민을 설득하고, 시민들은 이웃을 돌보는 세계 시민으로서 품격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 혁신도시 공공기관 박기영 노동노조위원장(한국고용정보원 지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재난"이라며 "충북 혁신도시 수용은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아산 온양동에 거주 중인 김모(43) 씨는 "정부의 일방적 결정은 문제이지만 갈 곳 없는 우리 동포를 받아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에 거주하는 이연종(48) 씨는 "같은 나라 사람이니 어디가 됐든 신속히 조치하는 게 맞다. 얼른 모시고 오는게 정답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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