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송병기, 출마하지 마라"

김잠출

kjc@kpinews.kr | 2020-01-29 16:29:50

당내 문턱도 넘기 힘든 靑 '하명수사' 당사자들
▲ 울산 남구을 당직자들이 29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총선 출마 포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잠출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제보자와 피해자로 알려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에 대한 당내외의 출마 포기 종용이 잇따르고 있어 두 당사자가 당내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둘 다 당내 공천 관문을 뚫어야 하지만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출마를 포기하라'는 요구가 잇따라 여의도를 향한 여정이 가시밭길임을 실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남구을 당직자 50여 명은 29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울산남구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같은 장소인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전 시장은 울산 남구을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전 시장의 그간 행적을 보면 총선 출마 선거구를 두고 끊임 없이 저울질하다 며칠 전 중구 출마를 굳혔다"면서 "중구에서 완강히 반발하자 돌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자리가 개인의 전유물인 것처럼 유불리를 따져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행태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일"이며 "김 전 시장의 울산 남구을 출마는 전혀 명분이 없음은 물론 오로지 자신의 야욕과 영달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소위 하명수사 때문으로 많은 주민들이 분노했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본인의 잘못도 분명히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명분 없는 울산 남구을 출마를 포기하고 굳이 출마하려면 중진답게 험지로 가서 당에 기여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전 시장을 지지하는 자유우파 보수통합지지연대모임은 박맹우 의원에게 당내 공정한 경선을 수용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급히 취소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남구을 예비후보들도 크게 반발하며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시장 출마 부당성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총선 출마 포기요구는 여당도 예외가 아니다.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의 복당과 총선 출마 움직임에 대한 당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당 내부의 불만과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부당성 지적에 이어 이수영 전 울산 동구지역위원장이 2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며 출마 초기를 촉구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피의자인 송 전 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명 송병기 수첩 당사자가 민주당 후보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울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검찰 조사 이후 민주당은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 드렸다"면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송병기 수첩 일부를 보았고 우리 당에서 있을 수 없는 계획이 기록됐고 실행의 결과도 기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은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간곡히 경고한다. 민주당에 대한 울산시민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면서 "우리는 송병기 수첩으로 실추된 민주당 명예를 되살려야 한다"고 총선 출마 포기를 권고했다.

KPI뉴스 / 울산=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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