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교 편향' 논란…'아차차' 또 조계종에 실례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1-20 11:17:47
황 "대단히 송구" 사과…"배송 과정에 문제 있었다"
작년 합장 거부 논란…조계종 "공당 대표직 내려놔야"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선물로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앞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도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의 '종교 편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 모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 대표의 설 선물은 상자 안에 포장된 육포였다.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조계종은 살생을 금하는 계율에 따라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기 때문에 선물을 받고 당혹해하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측에서는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육포 논란'을 거론하자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당 사무처가) 배송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는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의 '종교' 관련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을 불렀다. 합장은 두 손을 모아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다.
당시 황 대표는 불교계 반발이 거세지자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보수극우 성향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전 목사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종교 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두둔해 종교 편향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황 대표의 '종교 편향' 논란이 가져오는 파장이다. 지난해 황 대표의 합장 거부 논란은 '종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불교 예법을 따르지 않은 것을 두고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기총은 "불교 지휘부가 좌파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중도보수 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연합도 조계종을 향해 "월권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날을 세웠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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