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 아침, 상생의 노둣돌을 놓아보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19-12-31 18:34:57
어린 소녀는 난간을 붙잡고 자신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 막혀버린 다리를 굽어보고 있다.
남으로 내려와서 '자유의 다리', 북으로 건너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임진강변 마을 이름 붙여 '독개다리'.
남북이 열리는 그날이 오면, 우리는 어느 이름으로 저 다리를 다시 부를까.
건너지 못할 다리를 내려다보는 소녀의 낙망이 옆에서 지긋이 응시하는 오빠보다 더 큰 듯하다.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저 다리가 한반도 남과 북을 이어주는 다리로 다시 태어날 그 날을
간절히 고대하는 아침, 21세기 들어 세 번째 새로운 10년을 여는 경자년(庚子年) 새 아침이다.
오누이 뒤편에서 떠오르는 저 해처럼, 환한 희망의 촛불을 새로 밝히자.
이제 저 어린 것들 앞날에 걸림돌일랑 걷어 치우고, 상생의 노둣돌을 놓아보자.
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사진 임진각=문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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