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도 막을 수 없었던 '쌀딩크' 박항서의 매직
김현민
khm@kpinews.kr | 2019-12-11 09:06:52
후반 32분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 관중은 '박항서' 연호하며 격려
박항서 감독이 또 한 번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썼다. 레드카드도 그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밤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트남은 1959년 초대 대회에서 남베트남이 우승한 이후 무려 60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베트남 통일 이후로는 최초 우승이다.
이날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피지컬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주도했다.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준 베트남 축구의 중심에는 박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준 그는 이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후반 32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카드를 받은 직후에도 그는 부심 등에게 격하게 항의하는 액션을 취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관중석으로 쫓겨난 그는 코치진과 소통을 이어가며 끝까지 열정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퇴장 명령이 나온 후 '박항서'를 연호하며 박 감독을 격려했다.
박 감독은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그를 대신해 참석한 이영진 수석코치는 "베트남 국민을 기쁘게 해드린 것이 선수들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며 베트남 국민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60년 만에 한을 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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