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30년 금융맨 '선배'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마음이 전부입니다>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19-11-30 09:47:57
선배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아는 체하며, 폼도 잡고, 노하우라며 뻔한 얘기 늘어놓는 사람이라면 결론은 뻔하다. 선배로 존경받기 보다 그저 그런 꼰대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겸손하게 다가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라면? 후배들은 그 안에서 마음껏 자랑질도, 날갯짓도 하며 선배의 세계에 조금씩 다가설 것이다.
아직 그런 선배를 만나지 못했다면, 마침 나온 책 한 권이 유용할 지 모르겠다. 최근 출간된 <마음이 전부입니다>는 30년 경력의 금융인 출신 선배가 마음으로 건네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이성주(65) 경민대 IT경영학과 교수는 금융계에서 30년 이상 살아오면서 직접 몸으로 겪은 경험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이를 통해 후배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조직문화의 한가운데서 어렵고 두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뿐 아니라,석학들의 지혜도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소개하며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도 알려준다. 그리 하여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도 충분히 공감하며 미래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금융인 시절 시쳇말로, 잘나갔다. 1981년 한국투자증권(당시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처음'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러다 어느날 위기를 맞았다. 준법감시인 시절 소송 패소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가장 실적이 저조한 지역의 지점장으로 발령난 것이다. 그러나 흐트러진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워 부임 9개월 만에 전국 최우수 지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불모지에서 풍작의 기적을 이룬 것인데, 비결이라면 리더로서의 진정성이었다.
"가보니 답답했다. 직원들은 의욕도 없고 빨리 순환 보직받아 탈출하자는 생각뿐이더라. 첫 출근을 했는데 직원들이 인사도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기강이 무너져내린, 활기와 희망이 사라진 조직이었다."
저자는 실적 좋은 40대 계약직 여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문제부터 해결했다. "전 지점장들이 말로만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고 하고는 실천하지 않았다. 공수표만 날린 거지. 인사부장과 담판을 지어 한 달 만에 그 여직원을 정규직으로 만들어줬다. 직원들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사회생해 다시 승진가도에 복귀했고 퇴직후엔 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후배들에게 그동안 쌓은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삶을 살던 중 다시 또 다른 금융계의 부름을 받고 6년여를 지낸 뒤 자유인이 되었다.
저자의 이력이 보여주듯 핵심은 리더로서의 진정성이었다. 저자는 그런 자질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 독서를 꼽았다. "늘 깨어 있는 자세로 성찰하며 읽고 배운 것을 삶의 곳곳에 적용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인생의 가치를 실천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지금껏 읽은 책이 2200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저자는 독서가 '은퇴 대책'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막막하면 우선 독서부터 시작하라"고 '강추'한다. "자기성찰이 되며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끝으로 저자는 말한다. "이제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게 후배들에게 손을 내민다. 선배의 어깨 위에 서서 더 멀리, 더 높이 바라보며 멋진 인생을 뚜벅뚜벅 힘 있게 걸어가라"고.
◆ 이성주 교수는
△ 1954년 대전 출생 △ 대광고,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 △ 동국대 경제학박사 △ 1981년 한국투자신탁 입사 △ 펀드매니저, 경제조사팀장, 홍콩법인장, 준법감시인, 영업부장, 리서치센터장, 자산전략담당 상무 △ 현 경민대 IT경영학과 교수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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