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문자살인' 혐의 한국계 女유학생 무죄 주장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24 10:32:12

美법원 자진 출두…검찰의 "극단적 선택 유도" 전면 부인

미국 보스턴칼리지(BC) 재학 중 남자친구의 자살을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계 유학생 유모(21)씨가 2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서폭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했다.

보스턴글로브와 AP 통신,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법원에서 검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과실치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보스턴칼리지 캠퍼스 전경 [보스턴칼리지 홈페이지]


검찰은 지난달 28일, 유씨가 뉴저지주 세다 그로브 출신의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어틀라(22)에게 자살을 강요하는 폭력적 언어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어틀라가 지난 5월 20일 대학 졸업식을 몇 분 앞두고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숨지기 전까지 유 씨와 7만 5000여 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유 씨가 어틀라에게 물리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가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씨가 보낸 메시지들은 어툴라를 친구들로부터 떼어놓고 소셜미디어에서 고립시키는 내용이었고,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를 모니터링해 계속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그녀는 "그냥 죽어버려" "쓸모 없는 인간" 같은 문자들을 끊임없이 보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남자친구와 교제한 18개월 동안 검찰의 주장처럼 학대하거나 불량스러운 관계가 아니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변호인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기는커녕 그의 섣부른 행동을 막기 위해 애썼으며, 마지막 순간 그의 형과 접촉해 말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자기야 제발, 나 거의 다 왔어.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줘 제발, 날 두고 가지 마 제발"이란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가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사랑해.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란 문자를 보낸 뒤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유 씨는 어틀라의 극단적 선택 사건 발생 후 한국에 돌아와 있다가 검찰에 기소된 지 약 3주 만에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돌아가 재판에 참석했다.

유씨는 법원의 인정 신문을 마친 뒤 수갑이 채워진 채 구치소로 이송됐으나, 판사가 결정한 보석금 5000달러(한화 589만 원)를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법원은 한국 출생 귀화 미국 시민권자인 유 씨의 여권을 압수하고, 남은 재판 기간 동안 매사추세츠주에 머물 것을 명령했다.

이번 재판의 공판전 심리 날짜는 내년 5월 19일, 정식 재판은 11월 9일로 정해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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