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홍콩 경찰 총수, 200여명 폭동죄 기소 '초강수'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21 10:41:58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가 사실상 함락되고 이틀 동안 1100여 명이 체포된 가운데 강경파인 신임 경찰 총수가 취임 후 첫 조치로 213명을 폭동죄로 집단 기소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이 이공대 전면 봉쇄와 진압 작전을 펼치자 18일 밤 몽콕,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등 이공대 인근에서는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 돌 등을 던지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남성 173명, 여성 40명 등 213명을 체포해 전원 폭동죄로 기소했다. 폭동죄는 불법 집회 참여, 공무 집행 방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 시위대에 적용되는 혐의들 중에서 가장 엄한 처벌을 받게 되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
체포 시위대에 대한 폭동죄 기소 결정은 전날 경찰 총수로 공식 취임한 크리스 탕 경무처장의 첫 조치로 나온 것이어서 향후 추가 강경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탕 신임 처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으며, 범죄에 대해 '강철 주먹' 대응을 주장하는 강경파 인물이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폭동죄가 적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29일 도심 시위 때는 시위대 96명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두 배가 넘는 숫자의 시위대에게 집단 적용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18일부터 본인이 직접 이공대 봉쇄·진압 작전을 현장 지휘했다. 그는 경찰 인원·장비 증강, 대테러 훈련 강화, 긴급대응부대 정규화, 사회역량 강화 등 4대 방침을 제시하고 진압 방식도 강경하게 바꿔 경찰 버스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진압 작전까지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시위자 3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진압 장비가 추가 배치되고, 특수임무부대(SDU) 소속 저격수와 지상 부대원들까지 배치돼있다고 SCMP는 전했다.
폭동 혐의로 기소되는 시위대 숫자는 앞으로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이공대에선 전날 밤까지 800여 명의 시위대가 밖으로 나와 경찰에 투항했는데, 경찰은 이중 300명 가량의 미성년자를 제외한 500여 명을 체포하고, 곧 폭동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19일 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체포된 시위대 숫자는 1100여 명으로,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다 숫자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 때 체포된 269명이었다. 6월 초 이후 체포된 시위대 전체 숫자는 4500여 명에 달한다.
20일 현재 이공대 캠퍼스 안에는 100명 정도의 시위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이공대 캠퍼스 바닥에 구조를 요청하는 'SOS' 표시를 커다랗게 만들어놓고 마지막까지 저항하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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