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지어 놓고 공연 없으면 버스 사놓고 세워놓는 격"

이성봉

sblee@kpinews.kr | 2019-11-21 01:00:13

한문연 이승정 신임 회장, 지방서 간담회 형식 취임식
"문예단체 상생·성장 위해 갑질 문화 반드시 개선할 것"
"우수 작품·정보 공유해달라는 219개 회원사 뜻 존중"

지난달 24일 자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제9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에 이승정 신임 회장의 취임을 승인했다.

▲신임 이승정 한문연 회장 [이성봉 기자]


이승정 회장은 지난 8월 13일에 열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회장 선출 임시총회에서 219개 회원기관이 참여한 직접선거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회장 취임 후 취임식과 기자회견 등 공식행사를 하기보다 현장 간담회, 아르코예술회관, 서울무용제 등 회원 공연장 등의 행사에 적극 참여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문연은 문예회관의 균형발전 및 상호 간 협력 증진과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정법인으로, 전국 219개 문예회관이 회원기관으로 가입돼 있다.

‹UPI뉴스›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에 있는 한문연 사무실에서 이승정 회장과 만나 취임 소견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ㅡ선거가 8월에 끝났는데 임명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나요?

"그동안 학교와 순천 전남에서 하는 일을 정리하고 최근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워낙 시간 끌다보니 취임식은 생략하고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한문연은 현장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 이번 모임도 한문연 본회가 아닌 지역 문예회관에서 소통의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 지난 8일 열린 한문연 현장 간담회. 취임식이나 서울 사무소에 열린 첫 간담회가 아닌 지역 현장을 먼저 찾는 행보를 보였다. [한문연 제공] 


ㅡ대학교수와 한국문화예술위 위원으로 계시면서 이번에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회장에 출마하셨는데 평소 공연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는지요?

"한문연은 공연장만 있는 조직이 아니라 전시실, 수장고, 연습실 등 시민과 마주하는 문화의 최일선에 있는 기관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국 219개 기관을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이런 기관을 움직일 소프트웨어와 예산이 없어 큰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자동차가 기름값이나 톨게이트비가 없어 움직이지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말을 하곤 합니다. 대형버스만 사 놓고 운행은 안 하는 격입니다."

▲ 지난 18일 발표된 공연장 건립 지침. 내년부터는 리모델링에 대한 규정도 제시할 예정이다. [한문연 제공]

 
ㅡ이번이 최초의 직선제 선출 회장인데 수도권과 지방의 회원 기관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하는 이야기는 주로 어떤 내용들인가요?

"각 문예회관마다 특성이 달라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문연 지원사업, 네트워킹, 인력양성 등을 중심으로 여러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지역특성이 반영된 우수한 공연작품들이 지역에서 기획ㆍ제작되고 지역 간에 활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공연예술과 관련한 정책동향이나 주요 공모사업 등 지역 문예회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집적하여 제공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의 필요성도 제기되었습니다."

ㅡ문예회관 대표들의 건의사항들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는 '상생'입니다. 각 지역의 특수성과 독자성을 기반으로 하되, 전국 문예회관 간,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간에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이뤄져야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들입니다.

"국공립 예술기관인 문예회관 종사자의 61% 정도가 공무원이고 32% 정도가 민간인입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경영백서를 보면 전체 내용이 잘 나와 있는데 국공립 문예회관 자료만 분석해서 심층적으로 한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문제가 사람의 문제인지 아니면 예산의 문제인지도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행사가 대부분 공모형식으로 가다보니 지역 별 차가 많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일 현장 간담회에서 소감을 이야기 하는 이승정 회장. [한문연 제공]


ㅡ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 같은 건 있나요?

"한문연의 운영철학이자 목표로 '시민문화예술의 중심 문예회관, 문예회관 발전의 중심 한문연'을 제시했습니다. 전국 문예회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유일한 기관으로서, 지역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한문연이 문예회관의 동반자이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ㅡ한문연 운영 및 사업에 대한 기본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셨습니다.

"네. 첫째, '문예회관에 의한' 한문연으로, 회원기관 지역의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문예회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공감하는 내용과 방식으로 사업들을 추진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정책 방향에 따른 기획・제작 중심의 문예회관 활성화 지원 △지역 문화기반 시설들과의 협력 사업 발굴・지원,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대한 대대적 의견 수렴을 통한 혁신 △지역 문예회관을 위한 사업 개선과 협력사업 발굴 등의 내용입니다.

둘째, '문예회관을 위한' 한문연으로, 문예회관 종사자들의 권익신장 및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를 위해 △문예회관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권익 증대 △해외 선진 기관들과의 교류와 연수지원을 강화하고 △무대용품을 보관・수리・유통하는 종합무대예술센터를 육성하고자 합니다.

셋째, '문예회관의' 한문연으로, 한문연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사무처 조직의 정책기획 기능과 직원 역량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세부 과제로는 △중장기 발전 전략 및 계획 수립 △한문연의 인재상 개발 및 맞춤형 직무 교육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이 회장은 현장을 가면 예산과 인력에 대한 애로 사항을 많이 이야기한다며 자신의 무거운 사명감을 토로했다. [이성봉 기자]


ㅡ문예위에서도 지역협력 관련 업무를 하시고 지역 예총에서 관련 많은 역할을 하셔서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격차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저를 볼 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과 한국예총 전라남도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산 것 같습니다. 저도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아는 편이라 이들 기관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한문연ㆍ문예회관ㆍ예술인의 상생 성장을 위해 갑질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실천하겠습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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