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화된 한국당"…장외잠룡들, 黃-羅 투톱 압박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19-11-19 17:44:27
김병준 "당 위해 험지로…대구 수성갑 출마 안해"
홍준표 "여의도 복귀 추진…나는 물갈이 대상 아냐"
개혁보수 소장파 김세연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자유한국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 쇄신의 기회가 왔음에도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에 대해 작심 비판을 내놓았다.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수도권의 바닥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당을 '화석화된 정당'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에서 유를 창조해도 부족할 판에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밥상을 차려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왕좌왕하는 정당, 타이밍도 놓치고 밥상도 걷어차고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이라며 "사단장님 한걸음 한걸음에 수천 병력의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데 일선에서 죽어라 뛰는 야전군 소대장은 야속할 뿐"이라고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진 의원들을 향한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불거지면서 '우선 대상'으로 지목받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날 각각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을 뒤로 하고 험지 출마를 선언한 당내 첫 지도자급 인사로, 황교안 대표와도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빨리 정신 차려서 솔선수범하고, 인적쇄신 기준도 마련해 내놔야 한다"며 "지도부가 그 일을 안 하니 남아야 할 사람들이 엉뚱하게 자꾸 나가고, 나가야 할 사람들은 오히려 당의 핵심적인 역할을 자꾸 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결단은 현재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인적쇄신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에게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날 "물갈이는 탄핵 정국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끼리 논쟁하고 나를 끼워 그 문제를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이 당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탄핵 정국을 책임질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탄핵으로 궤멸됐던 이 당을 살린 사람"이라고 말한 뒤 "이미 친박 정권에서, 두번이나 핍박 속에서 불공정 경남지사 경선을 치뤄 본 경험을 살려 평당원 신분으로 당 지역 경선에 참여해 여의도 복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아직 영남권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한국당 강세지역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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