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같은 캠퍼스, 홍콩 유학생들 '엑소더스'

임혜련

ihr@kpinews.kr | 2019-11-14 14:27:02

안전 우려, 중국 본토·대만·유럽·미국 유학생들 귀국 종용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경찰의 실탄 저격 이후 심화하면서 홍콩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대거 홍콩을 빠져나가고 있다.

▲ 지난 12일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홍콩 중문대학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았다. [AP 뉴시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으로 유학 온 본토(main land·중국)의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홍콩을 탈출하고 있다.

홍콩 해양경찰은 지난 13일 중국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선박을 배치했다. 대만은 중국항공사와 협의해 중문대 학생 80여 명을 소환 대피시켰다. 

영국과 미국 유학생들의 귀국도 이어지고 있다. 세인트 에드워드대학과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을 포함한 여러 미국 대학 학생들은 귀국을 권고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북유럽계 학생 수십 명에게도 소환령이 내려져 일부가 이동 중이다. 덴마크 공과 대학은 홍콩에 있는 유학생 36명에게 귀국할 것을 통보했다.

홍콩교육청은 초·중학교 수업을 중단했으며 홍콩 대학들도 사실상 휴교령을 선언했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홍콩 중문대는 13일 나머지 학기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은 도심 곳곳이 최루탄 가스와 화염에 휩싸이는 등 준전시 상황이다.

앞서 홍콩과기대 2학년생이 지난 8일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사망하고, 이어 11일엔 직업훈련학교 학생이 경찰의 실탄에 맞아 부상을 입으며 홍콩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지난 12일에는 홍콩 경찰이 중문대 캠퍼스 안까지 진입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충돌이 벌어졌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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