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세월호 특수단 "백서 쓰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 철저 조사"

주영민

cym@kpinews.kr | 2019-11-11 15:15:52

임관혁 단장 "다른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의혹 밝힐 것"
기존 수사 자료는 물론, 특조위·유가족 고발 종합적 검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 세월호 참사 5년여 만에 각종 의혹을 재수사하는 대검찰청 산하에 꾸려진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은 임관혁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특별수사단 출범에 대한 각오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병혁 기자]

임관혁(53)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열린 세월호 특수단 출범 각오와 입장을 전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와 같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단장은 "수사단의 모든 구성원과 혼연일체가 돼 지혜와 정성을 모아 최선을 다해 수사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의혹을 밝힌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 단장을 비롯해 조대호(46) 대검 인권수사자문관과 용성진(44)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이 함께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발생 5년 7개월만인 이날 공식 출범한 세월호 특수단은 대형 인명피해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현판식 등 행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세월호 특수단에는 임 안산지청장을 단장을 단장으로 조 대검 인권수사자문관과 용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평검사 5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평검사 진영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 사건 등을 파헤쳤던 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고 출신 평검사 2명도 합류, 수사팀이 세월호 선체 침몰 원인부터 과학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단장은 과학고 출신 검사를 뽑은 이유에 대해 "사건을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 역량을 갖춘 검사들이 필요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특수단은 이날 수사단 편성을 완료한 뒤 우선적으로 검토할 기록 부분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이번 주부터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특수단은 그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계획이다.

세월호 유가족 협의체인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선별한 122명에 달하는 책임자 명단은 물론, 2기 특조위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 단장은 "현재로서는 우선순위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우선 기존 수사기록과 조사기록을 살펴볼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특조위에서 수사 의뢰한 사건, 향후 고발되거나 수사의뢰 예정인 사건, 그리고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고발이 들어올 경우 그 기록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향후 수사 방향이나 주안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유가족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르면 이번 주라도 특조위 관계자를 만날 생각이다. 일정은 협의중에 있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고발하려는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석균 전 해경청장, 조대환 1기 특조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담겼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 및 수사기관 관계자 등으로 세월호 특수단이 박근혜 정부의 부실 대응부터 참사 당일 구조 지연, 1기 특조위 조사 방해, 수사 축소 외압 등을 밝혀내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1야당의 대표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놓고 정치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이는 세월호 특수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를 의식한 듯 임 단장은 "검찰총장이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몇 차례 걸쳐 '세월호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전면적인 수사를 통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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