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6세 소녀 "경찰에 집단 성폭행 당해 임신·낙태" 주장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10 21:04:41
홍콩에서 시위 현장을 지나던 16세 소녀가 경찰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 참여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에서는 지난 9월 시위 중 췬완 경찰서에 연행된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해 낙태 수술까지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해당 소녀가 지난 9월 27일 췬완 경찰서 옆을 지나가다가 4명의 폭동 진압 경찰에 붙잡혀 경찰서 내로 끌려갔으며, 경찰서의 한 방에서 이들 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소녀는 이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을 하게 돼 지난 8일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했다고 한다.
홍콩 의료 분야 종사자들의 'HA 시크릿'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 낙태 수술이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됐으며, 법의학 검사를 위해 태아의 DNA가 추출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홍콩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소녀의 변호사가 이러한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자체 조사 결과, 이 소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 측은 반박하고 있다.
경찰 측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소녀가 경찰서 옆을 지나가거나 경찰서 안으로 끌려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영상은 없다"며 "이 소녀가 경찰에 체포된 기록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소녀가 고소장을 통해 묘사한 경찰서 내부 구조나 방의 배치가 실제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부가 독립된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고소 사건은 지난달 한 여대생이 경찰의 성폭력을 고발한 후 두 번째 성폭력 고발이다. 지난달 10일 홍콩 중문대 여학생 소니아 응은 대학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낸 채 경찰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그는 지난 8월 31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연행된 콰이충(葵涌) 경찰서에서 경찰이 자신의 가슴을 치는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