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검찰 출입처도 폐지...공판중심주의로 가겠다"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19-11-10 16:02:57
"검사 비공식 접촉으로 알아낸 정보로 방송하는 것 굉장히 비윤리적"
엄경철 KBS 신임 보도국장은 '출입처 제도 폐지' 추진과 관련 7일 "타사에서 쏟아지는 검찰발 뉴스를 견디면서 공판중심주의로 가겠다"고 밝혔다.
엄 국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고발뉴스 TV> 라이브 '이상호의 뉴스비평'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 출입처도 혁파 대상에 포함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엄 국장은 "피의사실 공표가 앞으로는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될 것이고 법무부 훈령에도 모든 검사들에게 언론 접촉 금지령이 내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검사들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해서 알아낸 정보로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윤리적"이라며 "여태까지는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엄 국장은 "지금은 훨씬 민도가 높아져 정보의 가치가 있더라도 더 이상 국민들이 그런 방식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 국장은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처 혁파 외에는 길이 없다"라며 "타 언론사들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검찰 등 정부조직이 자격 요건을 지정하면서 출입처 제도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 엄 국장은 "타사에서 쏟아지는 검찰발 뉴스를 저희가 좀 견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어떤 사건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고 그것을 입증하는 기관인데 공판에 가면 뒤집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엄 국장은 "최종적으로 공판에서 가장 많은 진실들이 나오는데 공판에서 나오는 진실들은 사실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며 검찰발 뉴스에서 벗어나 "공판중심주의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영역의 출입처를 다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엄 국장은 대형사건 사고, 재난 관련 부분, 청와대는 남겨두겠다고 했다. 그는 "재난 관련 일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문제이기에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게 맞고 대통령의 정책은 온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빠르고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입처 폐지 반대 의견에 대해 엄 국장은 "권력기관 감시라는 긍정적 기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세계적 탐사나 국내 많은 탐사보도에서 권력 비판이 나온다"고 반론을 폈다. 엄 국장은 "출입처를 안 두는 뉴스타파는 공공기관 감시를 아주 잘하고 있다. 주제를 아주 강하게 잡아서 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엄 국장은 "출입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권력감시를 못 하는가"라며 "방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엄 국장은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이슈 중심의 취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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