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가스실' 갇힌 인도…휴교령에 비행기 우회까지
임혜련
ihr@kpinews.kr | 2019-11-05 11:26:08
인도 뉴델리의 주민들이 기록적인 수준의 대기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도 정부가 비상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질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뉴델리에서 대기질 지수(AQI)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며 항공편이 우회하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AQI 지수가 '위험(Hazardous)' 단계의 3배 이상으로 악화하며 조종사들의 시야를 가려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는 37개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최근 AQI 지수가 999를 넘는 지역도 속출했다. 인도 AQI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나뉜다. AQI 999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델리 전역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도로 차량 수를 제한하는 등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각급 학교에는 500만 개의 방진 마스크를 배포했으며 델리 내 모든 학교에 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시민들에게는 외출 및 외부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 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 뉴델리 역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중 한 곳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농가에서 추수 잔여물을 태우며 도시 전체가 가스실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남은 농작물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피웠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재가 발생해 대기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케지리왈 주지사는 하리아나 주와 펀자브 지역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농지에서 마음대로 불을 피우고 있다며 이들을 주범으로 꼽았다.
반면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연방 정부 환경장관은 케지리왈 주지사가 대기오염 문제를 정치화해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바데카르 장관은 케지리왈 주지사 차량 배기 가스 등 자체의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은 채 인근 주의 문제만 지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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