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 학생은 배로 4시간 이송…헬기엔 해경청장 탔다"

김광호

khk@kpinews.kr | 2019-10-31 14:12:08

사회적참사특조위 "해경 보고와 달리 다수 헬기 팽목항 대기"
유족 "헬기에 태웠으면 살았을 것…분하고 억울해"

4·16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승객들을 적절히 구조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문호승 세월호참사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 헬기가 수색 활동에 나서지 않는 등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특조위 관계자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여 명도 참석했다.

특조위는 "참사 당일 해경이 오전 11시 40분에 두 번째 희생자를 발견한 후 5시간 40분이 지난 뒤에야 세 번째 희생자를 찾아냈다"며 "수색 활동에 헬기 11대와 항공기 17대를 투입했다는 해경의 상황보고서와 달리 헬기 다수가 팽목항에 대기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된 승객이 4시간 41분이 지난 뒤에야 병원에 도착하는 등 해경의 이송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조위 조사 결과, 참사 당일 오후 5시반쯤 구조된 한 학생은 응급의료진의 '병원 이송 조치' 지시에도 밤 10시가 넘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 과정에서 세 차례나 배를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학생이 구조됐을 당시 헬기 두 대가 구조함정에 잇따라 도착했지만, 정작 이 헬기를 이용한 사람은 김수현 전 해경서해청장과 김석균 전 해경청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조위는 "재난상황에서 신속한 구호조치가 최우선되지 않는 상황이 재발할 수 있어 경각심 고취를 위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수색·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추가로 조사해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간발표 현장에 참석한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특별조사위원회의 발표는 우리 아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살아있었고 의사 지시대로 헬기에 태웠으면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내용"이라며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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