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중국계 은행·샤오미 등 공격…반중 정서 표출

임혜련

| 2019-10-21 08:04:59

'백색테러' 잇따르자 中에 적개심 표출
경찰, 시위대 향해 최루탄·고무탄 발사

홍콩 시위대는 20일(현지시간) 경찰이 불허한 행진을 강행하며 중국계 은행과 샤오미 점포 등을 공격했다.

▲ 20일(현지시간) 홍콩 네이선로드 소재 중국 전자제품기업 샤오미 매장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P 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침사추이, 몽콕 등을 행진하며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기획한 이번 시위에 허가를 내주지 않았만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민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시위 주도 인사들에 대한 테러에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16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길가에서 쇠망치 공격을 받은 데 이어 19일에는 전단지를 돌리던 젊은이가 흉기에 찔리는 등 백색테러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벌어진 바 있다.

시민들은 이같은 테러와 경찰의 강경 진압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믿고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을 공격하는 등 극심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이에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중국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했다. 또 중국 토종 휴대폰 브랜드 샤오미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아울러 시위대는 상점 외벽에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광복홍콩" 등의 문구를 스프레이로 새겼다.

길가 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진을 붙이고 붉은색 스프레이로 '엑스(X)'자를 그려 넣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 인근과 지하철역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시위가 격해지자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카오룽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난이 고조되자 경찰은 성명을 내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고, 이날 저녁 경찰 지휘부가 모스크를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과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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