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vs "文정권규탄"...다시 갈라진 서울도심

임혜련

ihr@kpinews.kr | 2019-10-19 16:57:52

국회 정문서 검찰개혁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보수 단체 '맞불집회'
한국당, 광화문서 장외집회…황교안 "검찰, 일 잘하고 있어"

조국 법무장관 사퇴 이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여의도에선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집회가, 광화문에선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고 다시 주변에서 맞불집회가 열리는 식이었다.

▲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9일 오후 5시 국회앞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뉴시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가 시작되기 4시간 전인 오후 1시 무렵부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2·3번 출구 인근에는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문화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주최측은 이번 집회에 3만명이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12일 9차 촛불집회를 끝으로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조 장관이 사퇴하면서 장소를 여의도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이어가겠단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부근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린다. 서초동 맞불 집회를 해왔던 자유연대 등의 보수 단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했다. 

반(反) 대한민국세력축출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공수처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한 뒤 여의도 맞불 집회에 합류했다.

▲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도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 당원 및 지지자들도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국민명령 국정전환' '폭망경제 살려내라' '파탄안보 즉각시정'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조국 사퇴와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쫓겨난 법무장관 밑에 차관을 불러서 검찰개혁을 하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개혁할 것은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조국이 사퇴했다고 문 대통령이 사과한 적 있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냐.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하겠다고 한 게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력을 약화하려는 이간계에 속으면 되겠나"라며 "더 가열차게 싸워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수사기관으로 검찰, 경찰이 있고 경찰만 15만명"이라며 "수사기관이 부족해서 또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냐. 우리나라가 국민들이 맨날 범죄만 짓는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검찰이 잘하고 있는데도 '옥상옥'인 공수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라며 "정권 마음에 안 들면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지 않아도 공수처가 수사해 구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은 우리가 사퇴시켰다. 광화문 10월 항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무능과 위선 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에 대해 "여당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처) 설치가 검찰개혁의 핵심이라고 밀어붙인다"면서 "여당은 불법 사보임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만들더니 이제는 불법 상정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의 '2대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은 장기집권으로 가는 '독재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기편에게는 있는 죄도 꽁꽁 덮어버리는 '은폐청', 남의 편에게는 없는 죄도 만드는 '공포청'이 공수처"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당초 집회에 1만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신고했으나, 이날 집회에 총 10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께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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