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조건부 휴전 합의…"쿠르드 철수 조건"
임혜련
| 2019-10-18 09:29:59
펜스 美 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 후 발표
트럼프, 휴전 자축…"미국·터키·전 세계에 대단한 날"
터키 정부가 17일(현지 시각)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YPG)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터키-쿠르드 간 휴전 중재를 논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펜스 부통령은 회담 직후 미국과 터키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합의 내용은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터키 측이 120시간(5일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철수가 완료되면 모든 군사작전이 종료된다는 조건부 휴전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들의 철수를 위해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것(YPG의 철수)이 일단 완료되면 터키는 영구적인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州) 포트워스로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터키와 미국의 휴전 합의에 대해 "미국에 대단한 날이다. 터키에 대단한 날이다. 쿠르드에 대단한 날이다. 전 세계에 대단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제재는 더는 필요 없을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굉장한 지도자이며 나는 대단한 존경을 갖고 있다. 그는 매우 현명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것(휴전)은 지속될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주 현명하고 그것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일 쿠르드족 장악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를 지시했다.
이후 터키가 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른바 '평화의 샘' 군사작전을 감행하자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격퇴 작전에 동참했던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초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던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이 고조되자 터키산 철강에 관세를 인상한 데 이어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터키에 급파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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