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회장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아베에 일침
장성룡
| 2019-10-17 14:52:04
"한국의 반일 이해돼…일본은 최악 상황"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0)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한·일 갈등을 비롯한 일본 상황에 대해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고 아베 신조 총리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을 적대시하는 게 이상하다"며 "일본이 한국에 반감을 갖게 된 건 일본인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이 한국과 싸우려고 드는 것은 본래 냉정했던 일본인들이 신경질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한국인들이 일본에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지금 일본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최선진국에서 중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쩌면 개발도상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제시했다.
"국민 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도 아직은 제조업이 우선"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과학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본격적으로 임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또 "최근 30년간 성장하는 회사가 없고, 돈을 버는 개인도 없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30년간 쇠락하고 있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고 기존 틀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모두들 성공했다고 하지만 성공한 건 주가뿐"이라면서 "주가는 국가의 돈을 뿌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과거 영광에 사로잡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다. 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다'라는 책밖에 없어서 언제나 기분이 안좋아진다. 일본이 최고였다고 말하면 모를까, 지금 일본의 어디가 최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일본 특유의 '손타쿠'(忖度·윗사람의 의중을 짐작하고 알아서 행동함) 문화가 윗사람을 위해 공문서를 위조하는 등의 관행으로 변질했다면서 "일본인의 DNA가 강점에서 약점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일본에 대해 절망은 할 수 없다. 이 나라가 망하면 기업도 개인도 장래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대적 개혁을 하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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