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하원 홍콩 인권법 통과에 반발…"내정간섭 손 떼라"
임혜련
| 2019-10-16 16:04:21
홍콩 정부 "인권과 자유 중요시하며 전력으로 보장"
미 하원, 홍콩시위대 지지를 위한 3개 법안 통과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홍콩 관련 법안의 심의를 즉시 중단하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 간섭에서 당장 손을 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현재 홍콩이 마주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과 혼란의 조속한 진압"이라며 "홍콩의 질서를 회복하고, 법치를 수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함부로 방화하고 상가를 부수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며 "미국 하원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이중잣대이자 일부 미국 인사가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위선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역시 홍콩에 중요한 이익 문제가 걸려 있다"면서 "만약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중미관계, 더 나아가 미국 자신의 이익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홍콩 정부 역시 미 하원이 홍콩 인권법 등 홍콩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 특구 정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홍콩의 인권과 자유는 홍콩 기본법에 의해 충분히 보호되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는 인권과 자유를 매우 중요시하고 이를 전력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외국 의회는 그 어떤 형식으로든 홍콩 특구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 인권법)을 포함해 홍콩 시민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3개의 법안을 연달아 통과시켰다.
홍콩 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법안은 홍콩 침략을 비난하고 홍콩인들의 시위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결의안이다.
세 번째 법안은 홍콩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사용하는 무기 가운데 미국제 무기는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이다. 세가지 법안은 모두 호명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안 통과 관련해 "중국과의 무역 마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언제나 인권 보호를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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