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포주 '삥' 뜯고 상습 성추행한 '나쁜 경찰'
김당
| 2019-10-07 19:11:23
3년 피해자 A 씨, 최근 검찰에 고소장 "철저히 수사해달라"
대구 '자갈마당' 종사자-조폭 금품·향응 비리의혹에도 관련
집창촌 포주에게 '삥'을 뜯는 범죄영화 속에서 익숙한 '나쁜 경찰'의 행태가 국정감사 기간에 공개되었다.
대구 집창촌 '자갈마당'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한 여성이 상습 성추행 등 피해를 호소하며 최근 현직 경찰관을 검찰에 고소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 "대구의 한 경찰관이 여성 성매매 업주를 상습 성추행하고 금전을 갈취한 혐의로 고소당했다"며 "경찰 공권력을 파렴치한 일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으니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성매매 업주 A 씨가 지난 9월 27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3년 전 대구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으로부터 금전 갈취, 상습 성추행 등을 당했지만 (자신도)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아무런 저항도 못 했다"며 "여러 차례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등 내용이 담겨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경찰관 B 씨는 A 씨가 불법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약점을 구실로 접근해 자신이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진 채무 4000만 원을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A 씨는 "과거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자갈마당'과 관련하여 진행된 참고인 조사 당시 담당 수사관에게 이런 내용을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자신에게 말하지 말라'는 등 인지수사로 전혀 처리해주지 않아서 검찰에 고소장을 직접 제출했다"며 경찰의 직무유기 및 수사권 남용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5월 중순 전·현직 경찰관들이 자갈마당 종사자와 집창촌을 관할하는 조직폭력배로부터 금품·향응을 받았다는 등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구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번에 고소당한 경찰관 B 씨는 현재 진행 중인 성매매 업주와 조폭, 경찰 간 불법 유착 의혹 사건 수사 대상에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고소를 당한 경찰관은 '자갈마당' 조폭-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하여 접수된 진정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관련 조사는 4개월째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감금·폭행 및 유사강간으로 징역을 선고받는 등 경찰공무원의 비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비위행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번 고소 내용도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되어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경기도 남양주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공무원범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를 저지른 전체 42개 정부 부처(청) 국가공무원은 총 3356명으로 이 가운데서 경찰청이 1640명(48.9%)으로 가장 많았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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