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금지법' 반대시위 사흘째…중국군 '경고' 보내기도

임혜련

| 2019-10-07 08:06:08

'마스크' 쓴 시위대, 구호 외치며 대규모 행진
지하철 운행 중단·中 은행 ATM 기기 파손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시위대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이 처음으로 대치하는 등 긴장 상황도 연출됐다.

 

▲ 홍콩에서 복면시위 금지법 발효 이틀째인 6일 많은 젊은 시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추격하자 뛰고 있다. [AP 뉴시스]

 

6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후부터 홍콩섬과 카오룽 일대에 시위대 수만 명이 가두행진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한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에서 센트럴 차터가든까지, 또 다른 시위대는 카오룽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의미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구호를 외쳤다. 앞서 홍콩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5일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복면금지법에 불응한 시위대에게는 최고 징역 1년형을 선고하거나 최고 2만5000홍콩달러(약 381만7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경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하며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 은행 시설을 공격해 파괴하는 등 반(反)중국 감정을 표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내 3300여 대의 ATM 중 10%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시위 확산을 우려해 운행이 전면 금지됐던 홍콩 지하철(MTR)은 이날 오전 일부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이후 시위대가 공격을 다시 이어가자 평소보다 3시간 이른 밤 9시께까지만 운행됐다.

특히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위대에 경고를 보내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 몇백 명이 까우룽퉁(九龍塘) 지역에 위치한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추는 등 도발하자 군인 한 명이 막사 지붕 위에서 팻말을 들고 경고를 보냈다.

팻말에는 '당신은 법을 어기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확성기를 통한 육성 경고도 있었다.

다행히 시위대와 해방군 간 충돌은 없었으며 시위대는 현장을 떠났다. 홍콩 시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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