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 경제 한파가 몰려 온다

남국성

| 2018-12-28 23:29:48

성장 이끈 미국·중국·유럽 모두 경기 침체 가능성
G2 무역전쟁 후유증…2019년 본격적으로 나타날듯

새해 2019년에는 세계 경제에 찬 겨울이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이미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미국 경제도 내년 중 정점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흐름을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2019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제목을 '비행기 착륙시키기(Landing the Plane)'라 명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As good as it gets) 한 해가 지나고 이제는 경기 하향 흐름을 맞이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 지난 11월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미조리주 캔자스시티 풍경. 올 겨울 닥친 혹독한 추위가 세계경제에 다가올 겨울을 예고하는 듯하다. [뉴시스]

미 연준, 금리 2차례 인상 계획


2018년 미국은 최고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가 견인차였다. 실업률은 49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고 기업 실적도 유례없이 좋았다.

 

하지만 이 효과가 해를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성장률을 2018년 2.9%, 2019년 2.5%로 예측했다. 감세 효과가 떨어지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흐름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018년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2019년 추가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풀었던 자금을 거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 12월 19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새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은 부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전쟁이나 경제 위기의 후폭풍을 수습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인 GDP 대비 6%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금 감면 정책이 내수 성장을 촉진했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을 늘린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경제·정치 부문 이사 레오 아브루제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ㆍ중 무역 전쟁도 하방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8년 12월 1일 무역 전쟁을 90일간 잠정 휴전하기로 발표했다. 3월 1일까지는 추가 관세 부과가 중단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결정이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영 점 몇 퍼센트포인트 깎을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성장 이끈 부채가 뇌관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는 2018년 크게 위축됐다. 미국과 무역 전쟁이 지표에 반영되면서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대미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수출과 기업 투자에 직격탄이 됐다.

 

올해도 중국 경제는 반등하기 쉽지 않다. IMF는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 2019년은 6.2%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휴전상태에 돌입했지만, 패권 경쟁은 관세를 넘어 기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우위를 막기 위해 전방위 견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관리자(CFO) 체포와 석방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2018년 12월 1일 멍완저우 화웨이 CFO는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기술 안보를 내세운 미국의 수출입 규제는 중국에 관세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이 미국과 타협하더라도 여전히 다른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부채다. 중국 경제를 성장시킨 부채가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된 것이다.

 

중국 부채는 지난 10년간 급증했다. 2017년 중국의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65.85%에 달한다. 기업부채는 160%로 가장 많다. 2015년 이후 기업과 정부가 대규모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된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상승까지 예고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가격을 피했지만 지난 10년간 부채를 극적으로 늘린 결과 다음 금융위기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EU 성장률 2.1%서 1.9%로 하락 전망


유럽연합(EU)은 2018년 초부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교역이 둔화하면서 유럽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EU 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자동차산업마저 흔들렸다.

 

수출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19년에도 수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U는 경제성장률이 2018년 2.1%에서 2019년 1.9%로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새해 3월 29일 영국은 EU를 공식 탈퇴한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도 영국과 EU 간에도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경제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영국 여론은 두 쪽으로 갈렸다.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브렉시트 반대자들과 즉각 탈퇴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문도 제자리걸음이다. 합의문 조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국이 새로운 자유무역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 불안이 있는 지역은 영국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유류세 인상을 계기로 마크롱식 개혁 정책 전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2018년 3월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인 동맹당이 연립정부를 꾸리면서 반EU·반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2019년 유럽 전체로 경제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

IMFㆍOECD 전망치 줄줄이 하향조정 

2019년은 미중 무역 전쟁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G2의 갈등은 불확실성을 확대해 교역량을 감소하고 수요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 세계 주요 기관들은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IMF, OECD, 세계은행(WB) 등은 2018년 하반기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은행은 경제전문가들이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16.7%라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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